불새의 나라

가규gagyu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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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작품이 조아라 내에서 삭제된 것 같네. 조아라 내에서 읽은 작품 중 가장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깔끔한 완결작. 가규님 소설을 처음 읽어봤는데, 유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.

 독자가 읽으면서 실제로 웃을 수 있는 대화를 적기란 힘든 법이다. 수봉이의 당돌하지만 선은 지키는 대사들이 독자가 보기에도 재밌고, 생각보다 세련돼서 놀랐다. 그 사건이 필요한 걸 알면서도 수봉과 황제가 대화하는 장면들을 제일 좋아했어서 안타까웠다. 황제x수봉은 어떨까...

 설정도 공들인 티가 난다. 그리고 그 설정이 작품의 스토리 전반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내는 bl소설이 너무 오랜만이었음.

 좋은 글은 취향을 뛰어넘는다. 계략공 싫어하는데도 화왕이라면 괜찮을 정도.

Posted by 리뷰하는 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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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인용 교재

얄짤


작품 소개


하드코어야설. 피폐물. 자보드립주의. 단편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*다시연재재개* 많이 하드코어하니 맞지 않으시는 분들은 읽지마세요. (평일연재/ 주말은 올리지 않습니다.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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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매편 새로운 방식으로 괴롭힘 당하는 교재...

 등장 인물은 교재와 A, B, C 등. 단편 모음이고 다양한 설정에서 다채로운 씬이 나온다. 대부분 교재가 망가지면서 끝난다. 

 기억에 남는 단편을 꼽자면 먼저, 첫 편이었던 '교재의 노예플레이편'. 묘사나 인물을 철처히 더치와이프 취급하는 씬이 조아라에서는 쉽게 못보던 것이라. '거인족에게 사로잡힌 포로' 편도 재밌게 봤고. 그리고 어느 편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말 두마리가 나왔던 편은 약간 충격받았다. 인간의 신체로 가능한가...? 하는 의문.

 작가님이 어디까지 교재를 굴릴까 궁금했는데 벌써 완결이 났다.

Posted by 리뷰하는 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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묘지기 하넬


X비제이X



작품 소개


[현실-> 책속세상, 역키잡, 다공일수]뿌옇게 흐려지는 담배 연기 속에 서 있는 남자는 어둠과도 같았다. 지난날 모두가 무시하며 경멸했던 묘지기란 직업은 남자가 맡게 된 그 날부터 완벽히 달라지기 시작했다.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검은색으로 도배된 남자가 묘지터 한 가운데 서 있는 순간 사람들도 영혼들도 멀찍이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. 남자의 손에 바이올린이 켜지기 시작할 때 버려진 공터의 곳곳에 안식의 선율이 울러퍼졌다. '묘지기 하넬'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.



읽은편수/연재편수 (71/71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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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소개만 봤을 때는 하넬이 묘지기에게 빙의해서 공들을 만나게 되는 건 줄 알았더니만 어린 시절 공들을 만나게 될 줄이야. 역키잡에 학대에서 벗어나 구원받는 스토리라니 안 좋아할 수 가 없었음. 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보듬어 줄 사람을 만나고, 커서는 욕정 하게 되는 배덕한 이야기는 오랜 취향.


 폰이 하넬인 줄 모르고 찔러서 자책하는 장면만 여러 번 돌려봤다. 미움받으면, 버려지면 어쩌지 하는 두려움과 후회를 묘사된 것 이상으로 상상하면서 읽어서.


 첫 부분은 재탕해도 재밌는데 노아 나오는 부분은 다시 읽기 힘들더라. 독자들이 딱 안 좋아할 캐릭터.

 그래도 결말 깔끔하고 셋하고 다 이어져서 만족. 수많은 무덤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은 쉽게 안 잊힐 것 같다.



/17.10.07 수정

Posted by 리뷰하는 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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